내 가슴엔 멜랑멜랑한 꼬리를 가진 우울한 염소가 한 마리 살고 있어 종일토록 종이들만 먹어치우곤 시시한 시들만 토해냈네 켜켜이 쏟아지는 햇빛 속을 단정한 몸짓으로 지나쳐 가는 아이들의 속도에 가끔 겁나기도 했지만 빈둥빈둥 노는 듯하던 빈센트 반 고흐를 생각하며 담담하게 담배만 피우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