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모차르트
모차르트 '네덜란드 유행가에 의한 9개의 변주곡 K.24'. 모차르트는 이 곡을 9살 때 썼다. 그리고 벌써부터 우리를 놀래키는 것은 천재성이 아니고 불굴의 의지이다. 이때쯤이면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돈벌이를 위해 '신동 아들'을 혹사시킬 때이다. 피아노를 귀신같이 치고 악보를 금방 외우고 주제를 주면 금방 변주를 해내고, 하여간 기가 막힙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광고를 해대며 나이 어린 모차르트를 각국 각지로 끌고다녔다. 돈을 내고 신동 모차르트에 감탄하는 일은 귀족들로서는 매우 경제적인 자기과시였을 터.
어린 모차르트로서는 그런 짓거리 자체가 지긋지긋했을 그런 때이다. 그런데 그렇게 파김치가 됐을 아홉 살짜리 어린아이가 낯선 땅 네덜란드의 한 여관방에서 한밤중에 일어나, '아무도 시키지 않은' 작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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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자신의 예술적 발언으로써 소음의 세계를 재조직할 것을 결심했고, 실천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