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마음을 크게 먹고 생각해 보자.
인생을 걸어볼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돈
인생을 걸었다고 진지하게 말하기엔 돈은 너무 초라하다.
여자
여자에 젊음을 걸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멋지다. 그러나 인생을 걸었다고 하면 주책맞아 보이지 않을까.
명예
누구나 우러러보이는 위치를 선망한다. 그러나 용어의 정의상 모두가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명예욕은 있되 명예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불행해진다.
진리
인생이 덧없다고들 말하지만, 앞서 말한 것들은 대체로 인생보다 조금 더 덧없다. 그러나 지적 욕구는 영원한 것에 대한 의지와 이어져 있다. 이쯤 되면 충분히 인생을 걸어볼 만하지 않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너무 늦게 태어났다. 지난 세기에 진리는 상대적인 것이 되었다. 이제 건강한 진리와 병든 진리를 가려내고, 누구를 위한 진리인지 말해야 하며, 지식이 어떻게 우리를 길들이는지 알아야만 한다.
예술
앞서 말한 것들은 성취하고 나면 새로운 다른 목표를 찾아야 하는 정거장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 중 몇몇은 생전에 그것을 성취한다. 그리고는 다른 정거장을 향해 여정을 떠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정거장 자체가 아니다. 어디로 가는가, 혹은 어떻게 가는가가 중요하다.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앞에 말한 돈, 명예 등과 같은 것에서 얻을 수 없음은 분명해졌고, 신을 믿지 않는다면 초월적인 것에 기댈 수도 없다. 일단 이 문제는 보류하고, 어떻게 갈 것인지에 주목한다면, 당신은 벌써 예술가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예술은 성취될 수 없고, 성취될 필요도 없다. 아름다움이란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에 빠르게 도달할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숲을 산책하듯 그 여정에서 보고 들은 것 자체에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데, 그것은 이곳 저곳에서 나타났다가는 숨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돈, 여자, 명예와 같은 것을 얻었던 사람들은 임종 무렵에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었는지 고백하곤 한다. 그러나 예술이 인생보다 덧없지 않음은 앞서 간 수많은 예술가들이 증언한다.
'아름다움에 인생을 걸었다.' 듣기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인생을 걸어볼만한 것..........
사람......사랑..........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