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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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의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삶이란 반성할 거리를 남겨주지 않는 간편한 것이다. 그러나 붕어빵 틀에 찍혀 나온 붕어빵도 앙코의 양이 다르고, 분포가 다르고, 구워진 상태가 각자 다르듯, 연착되고 있는 구만리 같은 젊음을 저마다 자신들이 꿈꿔 온 방법으로 준비한다. 그러나 현실에 부딪어보지 못한 꿈은 심한 환멸을 약속한다. 그래서 20대 들머리의 절반은 바다에 던져진 붕어빵의 놀라움과 서투름으로 기록된다.

하나를 알게 되면 열 가지 모르는 것이 생기는 낮선 바다에서, 학교와 가정에 길들어있던 나는 심각한 마찰을 겪어야 했다. 제도권 교육과 어른들이 유포하는 지루한 인생관에 길들지 않았다고/않겠다고 자부하던 나였지만, 붕어빵 틀은 이런 야무진 주장을 별 탈 없이 흡수해주는 방법으로 거꾸로 나를 길들여왔다. 이 기억을 고스란히 떠안고 바다에 와서, 더 이상 나를 용서해 주지 않는 바닷물이 온몸을 절이는 듯한 적막함 속에서 가장 절실히 답해야 했던 것은 내가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것이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던 나는 안팎으로 온통 먼지바람이 이는 사막같은 집을 짓고 살았다.

그리고 어느덧,
스물 다섯이 되었다.

전주곡이 첫 주제를 드러내는 4개월을 보낸 지금은, 붕어빵 틀에 갇혀 있던 시절과 사막의 집에 스스로를 가두던 시절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손에 곧 닿을 것 같은 아슬아슬한 희망으로 장식되어 있다. Maestoso를 글자 그대로 장엄하게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처럼, 서투른 열정에 휘몰리지 않고 자신의 템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어 가는 길이 내 앞에 놓여 있다. 그 길목에는 유쾌한 웃음과, 베풀 줄 아는 너그러움과, 한 사물의 여러 얼굴을 알아보고 받아들이는 관용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춤 추는 듯한 몸짓으로 사뿐히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2004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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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군.ㅎㅎ
날씨도 시워~언 하고 비도 추적추적 오고. 술한잔하기 좋은데?
주말쯤해서 늦은밤 함 보자고.
멋진곳에 초대할테니 ㅎㅎ

뭔가 자기암시인거냐 확신인거냐

어쨌든 행운을 비마

절반 쯤은 희망사항이고 절반 쯤은 되어가고 있는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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