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방바닥에 등을 대고 칸트를 읽던 겨울, 책의 난해함 만큼이나 아늑하던 그 밤. 아무도 없는 써클실에서 밤새껏 쇼팽을 연주하던 여름. 그리고 꼭 고대 식으로 연주회를 준비하던 같은 해의 또다른 여름. 한겨울 아침의 이불 속과 같은 그 때를 언제고 다시 불러오고 싶지만, 세상의 사소한, 그러나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야 하는 때가 이제는 왔다.
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