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집에 있는동안 영화만 디립따 봤다.
- 친구
도대체 이 영화가 뭐가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지겨워서 그만 볼려다가 장동건 칼 맞는 장면 볼려고 참았는데, 그마저도 별로더라.
- 헤드윅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다. 성적 소수자만들의 것만이 아닌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것 같은데,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포착은 잘 안 된다.
- 모던 타임즈
명성만 무성하고 본 적이 없었다. 기계화된 노동자의 모습을 풍자한 걸로 유명한데, 꼭 공장 장면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웃음은 상당한 전복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무산계급만의 구호가 아니다. 외쳐보자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율동감있는 동작에다가 반복도 자주 써먹는데, 꽤나 음악적이다. 실제로 음악이랑 싱크도 잘 되고.
- 파리넬리
유럽판 서편제였다. 아니...서편제가 나중에 나온건가? 난 형이 작곡한 음악도 괜찮던데, 왜 타박인지 모르겠다. 음악이 별 건가?
어쨌든 노래 끝내주고, 볼 거도 많아서 좋은 영화. 18세기 초만 해도 1층은 입석 공연이었나보군. 게다가 졸라 웅성대고 박수치고 난리다. <불멸의 연인>에서는 사람들이 앉아서 조용히 듣던데...세상 빨리 변한다.
역시 결말은 내 정서로는 이해가 잘 안 된다.
2002년 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