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드바이올린, 트루먼쇼, 섬

2001-04-26 이곳저곳에 올린 글

레드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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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바이올린에 얽힌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경매에 나와서 부쩍부쩍 값을 올리더라는 이야기 -_-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데 각각의 작은 이야기들 사이에 연관성이 전혀 없어서 그냥 붙여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 허무하게도 악기감식자가 훔쳐가는 걸로 끝난다. 영화는 금방 붙잡힐 거라는 암시를 막 남기는 채로...

트루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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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공간에서 기만당하는 개인이라는 소재에서 매트릭스와 닿는 면이 있다. 대신 전자적인 가상세계가 아닌 쇼프로를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스튜디오란 점이 다르긴 하지만... 유쾌한 분위기로 트루먼의 생활을 그리고 있어서 단순한 코믹물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깨고 '가상'을 벗어나 '진실'에 닿고자 하는 열망이 눈물겹게 펼쳐지는 모습에서 짙은 휴머니즘이 풍겨져 나온다. 마지막 부분에서 트루먼이 하늘색으로 칠해놓은 벽에 나 있는 출구로 나가는 장면의 영상은 마그리트의 작품이 연상될만큼 몽환적이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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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여행가려고 떠났다가 날씨가 안 좋아서 그냥 돌아온 다음날 열받은 채로 비됴가게에 갔다가 빌려온 것이다. 양옆구리 살이 회떠진 채로 죽지 못해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 그 물고기처럼 가슴 속에 한가득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남녀의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물 위에 띄워놓은 여관이라는 배경이 주는 안락함, 고립감, 고독함 등을 너무나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데다 뛰어난 영상미로 받쳐주어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단순한 치기가 아닌, 관객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꽂히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뻔한 멜로영화가 아니다.

pocorall 님이 June 10, 2001 4:13 AM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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