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feeling)과 지각(perception)의 범주는 일상생활에서 별달리 의식적으로 구분해 가면서 사용하는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차이를 음미해 보면 생활 속에서 뜻있는 발견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각은 대상 고유의 속성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런 속성들로는 온도, 무게, 색상과 같은 것이 쉬운 예인데, 이것을 인지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도 있고, 기계가 측정할 수도 있다. 느낌은 이런 인지 작용으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의 일종이다. 따뜻함, 무거움, 화사함과 같은 느낌들은 섭씨 40도, 60kg, 밝은 노랑과 같은 것들을 접했을 때 우리가 주로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느낌은 대상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느낌을 갖는 주체로부터 나오는 감정이다. 60kg짜리 물체를 들었을 때, 누군가에게는 매우 무겁겠지만, 누군가에는 그다지 무겁지 않을 수 있다. 무게를 측정하는 기계는 만들 수 있지만, 무거움을 느끼는 기계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아름다움을 측정한다는 것은 범주의 오류에 속한다.
사랑과 미움 같은 감정도 모두 스스로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타인을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것 모두 자기 마음에 내재된 모습을 상대방을 거울 삼아 투사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