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휴학중일 무렵에 책을 꽤 여러 권 읽었다.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독서인 경우에는, 시험이 끝나고 나면 독서의 목적은 이미 달성한 이후이므로 공부한 내용을 잊어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나는 휴학을 무릅쓰고 그 시간을 들여 하는 독서였으므로, 읽은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그 시간은 고스란히 허송세월에 불과해 지는 상황이었다. 잊으면 안 된다는 의지를 굳게 세우고 집중해서 읽었다.
그러나 올해는 도무지 집중이 불가능한 환경의 연속이었다. "최근 읽은 책 - 2011년 여름"이라고 글 제목을 적어놓고 책 이름만 적혀있는 글이 미완인 채로 시스템에 기록된 것을 이제야 발견했다. 집중력이 십 년 전의 그 때에 비해 형편없었던 탓인지, 이 책들을 읽기는 읽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는 대목들이 많다. 이 차이는 환경 탓이지 내 두뇌의 차이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뒤늦게나마 읽었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남자 vs 남자 - 정혜신
지위와 명성의 높고 낮음에 상관 없이,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남자들의 마음 속에는 소년이 산다. 그 소년의 모습을 예리하게 읽어낸 책.
철부지에 가깝게 조명한 이회창, 김영삼에 대한 평가가 기억에 남는다.
쉽게 읽는 언어철학 - 박병철
깔끔하게 씌여진 교과서.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진짜 남자가 무언지 보여주는 책.
아쉬움이 있다면, 작중 화자인 저자가 조르바와 대조되어 조금 쪼다같이 그려진다.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인데.
철학 콘서트 - 황광우
읽기 쉽게 잘 정리된 고전 철학. 리뷰는 아래에 있는 다른 블로거의 글로 대신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okiedesign&logNo=8012959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