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일탈이다. 이것이 답사나 관광과 구별되는 여행의 정체성이다. 틀어박힌 일상의 생활반경과 사고반경을 이유곡직하고 벗어나 보자는 것이 여행이다. 행선지에 대해 많이 알수록, 그곳에서 확인해아 할 것이 많을수록 여행의 신선함은 떨어지고, 안락한 스케쥴에 의해 안내받는 것일수록 여행의 긴장감은 시든다.
천안에 다녀왔다. 어디든 떠나기로 마음먹은 때로부터 행선지를 정하고 열차표를 예약하기까지가 30분, 그 후로 집을 출발하기까지가 한 시간 걸렸다.
2002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