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분야의 출현을 예고하다

시각을 매개로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며, 실시간으로 연주될 수 있고, 서사 구조narrative를 갖지 않고, 현실을 시각적인 차원에서 재현representation하지 않고, 전시되기 보다는 공연되는 활동들이 등장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이것은 시각 대신에 청각을 대치한다면 고래古來에 익숙한 음악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특성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매개물인 청각을 시각으로 대체한다는 생각은 의식적으로 구체화되지 못했다. 그것은 아마도 기술적인 배경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활동에 오랫동안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원시적인 형태의 악기를 만들기는 상당히 쉬운 반면, 이 새로운 활동을 지원할 도구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현대적인 영상표현기술이 필요하다.

디지털 영상처리 기술의 도움으로, 이 활동들은 비디오 아트, TV방송 프로그램의 인트로, 웹 동영상 등으로 원시적인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다. 아직 세분화된 유파를 구성한다거나, 공연이 가능한 도구instrument가 만들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시일이 흐른 뒤에, 음악이 쌓아온 축적물들을 바탕으로 이 활동의 영역에 정교한 기호들을 구성될 것이다. 각기 다른 생활세계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이 활동에 있어서 고유의 코드를 발달시킬 것이고, 음악과 대칭관계에 올라서는 중요한 문화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200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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