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1교시를 마치고 늘 그렇듯 이학관에 모인 오케동기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어영부영 하다가 빛고을로 식당이 정해졌다. 한참을 걸어서 빛고을에 닿았고, 하안~참을 더 기다려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12시 30분에 수업 시작이었는데, 밥이 나올 때에는 시작 시간이 지나 있었다. 공부를 위해 밥을 먹는 것이냐, 먹고 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냐...오묘한 패러독스 속에서 나는 후자를 선택했고, 결국 밥 먹느라 수업을 빠졌다.

결정을 하고 나니 먹고 나서 학교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애써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라고 우기면서 그냥 집에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경인문고에 갔다.
마소를 사러 간 거였는데, 서점에서 나와 보니 5번 버스가 14번째 전 정거장에 있다고 한다. (부천시에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다.:) 기다리기에 너무 황당한 시간이라 다시 서점에 들어가서 책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까 2층에 갔었는데 또 가면 민망하니 이번엔 지하로 갔다. ^^

잡지 코너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뒤적이다가 <월간미술>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한참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사고 말았다.

아...
그저께 인출한 오만원을 벌써 다 썼다.
이러면 안 되는데...T_T


2002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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