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 그림을 계속 확대해 가면서, 같으면서 다른 그 심연으로 빠져들어가본
적이 있는가? 끝없는 터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오묘한 공포가 스며온다.
얼마나 가야 바닥인가? 계속 들어가다가 길을 잃고 밖으로 영영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적막한 밤에 그런 장난을 하다가는 정신이 이상해져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유한 속에서 무한을 발견하는 것. 다소간의 용기와
괴팍한 성격이 필요하다. 한없이 건조하면서 아찔한 마력.
2002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