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강 최한기는 서울에서 책만 사다 책값으로 재산을 탕진해버렸다. 그래서 도성 밖으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어느 친구가 '아예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게 어떻겠느냐' 하니까, '에끼 미친 소리 말게. 내 생각을 열어 주는 것은 오직 책밖에 없을진대, 책 사는 데 서울보다 편한 곳이 있을랑가?'하고 면박을 주었다."
(이건창, '명미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