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그 때,
극장에 같이 갔던 넷 중의 둘이 연인으로 맺어지고 깨어지고 그 뒤로도 일 년 넘는 시간이 지났다.

영화를 다시 보고 나는 악몽을 꾸었다
줄거리도 없고 이미지도 없는, 그냥 감정만 있는
꿈은 예수가 죽은 것보다도 더 슬펐다.

표백된 기억은 붙든 나를 놓지 않아
꿈이 흘리고 간 허공을 쓰다듬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2002년 2월 6일

pocorall 님이 February 6, 2002 12:47 AM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