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셨다.
술기운이 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근거없는 우울은 무엇 때문일까? 요즘 적절한 음악을 찾아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김윤아의 솔로앨범.
그녀의 우울과 공허도 무엇이라 설명해 놓지는 않았지만 나의 무엇과 비슷할 것이라고 여겨버리고 그녀의 음악에 나를 싣는다
아무 곳에도 닻을 내리지 않는 나의 우울이 유치하다 하여도 술을 마시고, 어떤 공허감도 밀려오지 않는다면 또 얼마나 공허할 것인가
2001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