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 to the stealth startup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0770706

톨스토이 식으로 말하자면, 실패하는 프로젝트에는 각자 다른 실패 이유가 있지만, 성공하는 프로젝트들은 비슷하다. 단지 문제가 생길 계기들을 잘 피할 수 있었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걷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행운의 주인공으로 떠올를 뿐인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으며 화려하게 주목받는가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조금씩의 개선만을 누리며 무명의 길을 계속 걷는다. 누구나 하루아침에 대단한 성과를 이루는 날을 꿈꾸지만, 이미 그런 성공을 겪어보았던 사람조차 그 비결은 알지 못한다.

인물, 혹은 업체의 인지도를 업고 신생 프로젝트가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가 아무 성과 없이 영향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그동안 받은 주목만큼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자의 확신이 컸던 경우에는 아까운 투자금이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프로젝트의 목표가 야심적일수록, 투자는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매우 작은 규모의 실험 구현체로 핵심 아이디어가 작동함을 입증한 후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 가는 방법이 적당하다.

기술 관련 포럼에 프로젝트 릴리즈를 발표하거나, 구글 키워드 광고를 통해 통제된 분량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이런 이유에서 적절하다. 포럼이나 언론을 통해 릴리즈를 발표하는 경우, 만약 발표자 자신이, 혹은 발표의 주체가 되는 기업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과도한 주목이 발생한다. 이러면 아이디어가 좋기 때문에 주목이 많은 것인지 단지 발표 주체의 이름값 때문에 관심을 얻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데, 기업가 정신의 낙천성이 잘못 발휘되면 프로젝트의 진행이 좋은 것으로 오해해 잘못된 투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 아무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프로젝트의 우수성 만으로 사용자들이 모여드는 것을 확인한 후에 자금을 끌어들여 사업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기술 분야에서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다.

극히 적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익명으로 공개된 프로젝트에 사람들이 관심과 환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것. 사무실을 계약하고, 인력을 채용하고, 언론에 개발 목표를 흘리는 것보다 더 멋진 일 아닐까. 리누스 토발즈가 그렇게 해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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