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엄마야 누나야"에 대한 짧은 평론 中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서정시의 본질은 안타까움의 정감을 일깨워주는 데에 있다. 우리는 지금 후 불면 날아가버릴 듯한 서정시의 정수를 보고 있다. 덧없기도 하다.

시를 공리의 눈으로 보지 말 것, 이런 따위 시가 무슨 소용일까? 그것은 사상가들이 하는 소리고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를 자꾸 안타깝게만 하고 뭔가를 감추고 있는 그런 것이 사람게는 필요하다는 감각을 누군가가 일깨워줘야 한다.

김춘수 <사색사화집>

Monthly Archives

Pages

Powered by Movable Type 5.14-en

About this Entry

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pocorall published on July 2, 2005 1:06 PM.

변주곡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Aphorism 34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Find recent content on the main index or look in the archives to find all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