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서정시의 본질은 안타까움의 정감을 일깨워주는 데에 있다. 우리는 지금 후 불면 날아가버릴 듯한 서정시의 정수를 보고 있다. 덧없기도 하다.
시를 공리의 눈으로 보지 말 것, 이런 따위 시가 무슨 소용일까? 그것은 사상가들이 하는 소리고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를 자꾸 안타깝게만 하고 뭔가를 감추고 있는 그런 것이 사람게는 필요하다는 감각을 누군가가 일깨워줘야 한다.
김춘수 <사색사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