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curiosity

도서관에 쌓인 저 엄청난 책더미는 무엇일까? 스포츠신문을 장식하는 저 이미지들은? 여기에 접속하는 당신들은? 사람들은 왜 뭔가를 궁금해할까?


태초에도 먹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는게 무척 많았을 것이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별하는 법, 사냥하는 법, 재배하고 사육하는 법, 요리하는 법... 시간이 지나면서 살기 위해 궁금증을 강요받는 일은 더 많아지고, 사람들은 더 초라해졌다. 수험생은 시험 문제와 출제 경향을 궁금해 해야만 하고, 돈을 벌려면 재테크에 성공하는 법에 밝아야 한다. 출세를 위해 인간 관계를 조정하는 법을 담은 책까지 서점에 넘친다.

한편으로는, 먹는 문제와 관련이 없어도 끝없이 물어제끼는 희귀종들이 몇몇 있다. 수학 문제 풀이를 취미로 아는 학생이나 책더미에 묻혀서 계절을 보내는 학자들, 새 버전의 소프트웨어에서 향상된 기능에 열광하는 마니아들, 스포츠신문에 나는 스캔들을 꼼꼼히 체크하는 사람들...그게 자신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맹렬하게 호기심을 소비한다. 생명유지를 위해 유전자에 각인된 호기심이 고삐가 풀린 것이다. 다른 욕망이 그러하듯.


호기심은 그렇게 초라하고 허무하기만 한 것일까?

나는 희망적인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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