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관계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0

... 즉, 자연과학자들이 파악한 것은, 이성은 자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스스로 산출하는 것만을 통찰한다는 것과 이성은 불변의 법칙에 따라 판단하는 원리들에 대한 이성 자신의 물음에 자연이 먼저 대답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치 걸음을 처음 배울 때의 아이가 줄에 끌려 걷는 것처럼 이성이 자연에 의해 끌려가서는 안된다. ... 이성은 한쪽 손에 원리를 가지고 있고 ... 다른 쪽 손에 그 원리에 따라 고안한 실험을 가지고 자연으로 향한다. 그것은 물론 자연으로부터 배우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이성은 교사가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진술하는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증인에게 자신이 제시하는 질문에 답변하도록 강요하는 임명된 판관의 자격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칸트 <순수이성 비판>


#1

하늘 천, 땅 지...가마솥에 누룽지...검은 것은 글자요, 흰 것은 여백이라...외계인 언어로 쓰여진 문장들을 제대로 이해하는건 내 능력 밖인것 같다. 대신 내 멋대로 끊어붙여서 내맘대로 해석해 버리기로 했다. 저승 가서 칸트한테 할 변명거리나 생각해 둬야지...-.-


#2

오늘 2교시는 가상현실. 뭐가 가상인고 뭐가 현실인지, 감성이란 무엇이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은 뭔지... 도무지 개념이 안 서있는 교수가 또 횡설수설 하려고 들어온 걸, 출석부가 안 보이길래 그냥 나와버렸다.

개나리랑 진달래가 막 피기 시작했다.


#3

누가 그러는데, 학교는 기업이고 교수는 직원이며, 학생은 고객이랜다. 언제는 군사부일체라더니, 이만하면 "사제관계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대학에 등록한 사람들은 판관이 될 자격이 있다.


#4

증인 XXX교수. 당신은 ooo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서요? 어디 한번 그것에 대해 조리있게 말해 보시오.

쓸만한 증인을 누가 좀 신청해 주시오
없으면 다음 회기는 무기한 연장이오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고 있소

200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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